도가니,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한없는 안타까움으로 영화를 보다.[영화 도가니 리뷰]

Posted by 류시화
2011.09.24 05:30 영화뭐볼까/영화 이야기



안녕하세요.  류시화입니다. 영화를 보고 바로 포스팅을 하는 경우가 잘 없는데 오늘은 이렇게 바로 하게 됐네요
조금이라도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고 영화를 봤으면 하는 바램에서 말이죠. 
소개해 드릴  영화는 공지영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영화 도가니입니다. 
불편하지만 꼭 봐야할 영화입니다 


영화 도가니는 2000년부터 5년간  한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실제 벌어진 아동 성폭력 사태를 다룬 영화 입니다. 그 당시에는 그다지 이슈화 되지 못했던 사건이구요. 
영화는 이 사건의 과정과 결과를 통해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여실히 나타냅니다.  명명백백한 진실은 외면되고  힘과 권력을 가진 자들은 

장애인 학교 미술교사로 오게된 강인호(공유) , 얼마 지나지 않아 교장과 교사들의 성폭력 사실을 알게 되고 인권운동가 유진(정유미)과 함께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법정싸움을 하게 됩니다. 이 영화가 왜 청소년 관람불가가 되었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조금만 영화를 보니까 이해가 되더라구요. 교장과 교사들이 성폭행을 하고 폭행하는 장면들이 정말 리얼하게 그려집니다.   이런 모습들은 실제로 정말 이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해자들에게 분노를 느끼게 만들고 실제로 이런일을 당했을 아이들에게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합니다.  한없이 순수한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런짓을 저지를 수 있을까 하는 분노도 치밀어 오르고 말이죠.  이런 가슴아픈 현실에 우리가 할 수 있는건 뭘까요? 라는 의문을 던져봅니다.


전반부에서는 약간 지루한 느낌이 나지만  중반이후 보여지는 없는 법정 장면에서 부터는 긴장감이 유지되면서 극에 몰입을 하게 됩니다.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들은 법정에서  자신들이 겪은 일들을 힘겹게 다시 수화로  풀어내는데 검사와 변호사와의 공방, 증인들의 거짓진술 등과 함께 극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하고 장면들을  사실적으로 전달 시켜 줍니다.  그리고 솜방망이 판결을 받고 민수의 죽음 후 벌어지는 집회에서 물대포와 곤봉으로 진압되는 장면들은 우리가 처한 현실을 잘 보여주는 거 같았습니다. 진실을 말하고 알리려 하지만 결국 물대포에 의해 쓰러지고 맙니다.


담담한 눈빛으로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수화를 하는 공유의 연기는 같은 남자로서도 정말 멋져 보였네요 . 그렇게 많은 대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눈빛 하나하나에 마음이 담겨있는듯 임팩트 있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전에 보여주었던 잘 생긴 마스크만 가진 배우가 아닌 정말 진정성이 묻어나는 연기를 펼쳐냅니다. 그리고 갖가지 회유와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그의 모습은 실제 우리 서민들이 겪고 있는 모습인양 비쳐집니다. 그의 다음작품도 기대가 되는 대목입니다. 
강단있고 할말 다하는 인권센터 간사역을 맡은 정유미도 자기몫은 다해줍니다. 그리고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세아이의 연기도 칭찬해줄만 합니다.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말도 못하는 청각장애우의 역활을 맡아서 울부짖음과 수화로만 펼쳐내는 연기를 정말 잘해 주었다. 대사가 없어서 그런지 대사보다 눈빛이 더 기억나는 영화 도가니.


영화 도가니는 잘만들어진 상업영화가 아닙니다. 이 세상을 바꿀순 없어도 이런일이 있었다는 거 정도라도 알리고자 만든 영화입니다.
사건을 처음 알린 보육교사는 해임되고 대책위에 참여했던 교사들은 파면과 임용취소, 정작 해당 당사자들은 버젓이 복직하는 이 아이러니한 세상에서 무한한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것에 대해 더한 슬픔을 느낍니다.  이글을 보시고 한분이라도 영화를 더 보시고 이러한 사실을 알고 회자됐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이런 개인적인 분노와 안타까움이 모여 좀더 나아지는 세상을 꿈꾸며 오늘 리뷰 마무리합니다.


 

p.s 영화속 실제 사건의 학교인 광주 인화학교 사건일지를 올립니다. 참고를..

광주인화학교 사 건 일 지

05년 6월 22일 성폭력상담소에 교직원의 학생 성폭력 사실 폭로


05년 7월 8일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 결성함


05년 11월 17일 행정실장, 재활교사 성폭력 관련 혐의 구속


06년 5월 16일~07년 1월 12일 해당학교 재단 임원 해임을 촉구 천막농성 진행(약 250일)


06년 8월 21일 국가인권위에 추가 가해자 6명 고발


06년 12월 8일 광주인화학교 관련 성폭력 대책위, 인권상 수상


07년 3월 19일 광주인화학교 중고등부 18명 등교거부


07년 4월 26알~2007년 5월 25일 학생들, 광주시교육청 앞 천막수업


07년 5월 28일 학생들 교장에게 밀가루 게란 던짐


07년 5월 31일 교장 학생들 폭력 관련 혐의로 고발

07년 6월13일 학생 폭력 구속 직후 직위해제됐던 교직원 복직

07년 6월 24일 학생을 위한 고소취하서명운동 실시

07년 7월 4일 광주시민 5천여명 학교 정상화 반대

07년 9월 27일 학교측 - 대책위에 참여 교사 파면 및 임용취소, 정직 감봉 등의 징계, 성폭력 사태를 처음 외부에 알린 보육사를 해임.

[출처] 광주인화학교 사진|작성자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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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mmy
    • 2011.09.24 13:24 신고
    며칠전, 이학교 그대로 모두 복직 됐다고 뉴스가 나오더군요.. 배운 만큼 잘 살지는 못해도, 최소한 괴물은 되지 말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네요. 저런 괴물들이 애들 을 가르치고, 교육자라고 하는 세상. 참...뭐라 할말이 없네요...
    • 그렇죠.. 이슈가 되면 또 .. 조금 바뀌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흐음..
  2. 외면해서는 안 되는 영화입니다.
    • 휴..
    • 2011.09.24 20:10 신고
    올려진 사진만 봐도 눈가가 뜨거워지네요..공지영 작가님이 다음에 도가니 연재할때 봤는데 보면서 분노하고 울기도 하고 했었어요.. 영화 보면서 고통스러울까 아직 못보고 있는데 딸 아이가 같이 보자고 하네요..
    • 눈물보다는 분노가 더 나는거 같아요..
      같이 보셧는지 모르겟네요^^
  3. 할수 있는 일이 더 있어요.
    어제 시내나갔다가 아동 성폭력범 공소시효 없애자라는 거리 서명에
    당당히 서명하고 나왔지요..
    그리고 주위에 이런 불행한일 겪는 아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신고하기등등..
    • 실천을 하고 계시는군요 -0-
      나하나.. 이러면서.. ㅠㅠ
    • 보리차먹은슈슈
    • 2011.09.25 02:13 신고
    도가니 보고싶은 영화였습니다
    실화라고 들었더니 글처럼 분노가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고편만 봐도 심장이 벌렁벌렁 뛰게 만들더라구요
    어쩜 그 ㅅㄲ 라고 욕도 퍼줄만한 영화이겠죠
    언제 보려가려나 ...
    • 요즘 더 이슈가되서... ^^:;

      보러가셧는지 모르겟네요
    • 대한모 황효순
    • 2011.09.25 12:04 신고
    진짜 마음 아팠던 사건이었죠~
    이 영화 꼭 봐야 겠어요.
  4. 우아! 요새 도가니 관심집중이죠?
    한마디로 화나는 영화라고 이야기하더군요....^^;
    • 아직까지 여파가 미치네요..

      화 엄청 나요
  5.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발단이 되었던 사건에 대해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음 하네요.
    전 아직 못봤는데 조만간 보려구요
    • 많이 바뀔거 같은데.. 또 시들해지면 어찌될지는 모르겟어요.
  6. 요즘 인기최고영화이지요..실화라는점이 너무 마음아픕니다..
    공유가 연기너무 잘하는거같아요
    • 네 공유 연기도 좋고.. 진정성이 담겨 있는 거 같았어요.
      ^^
  7. 교육청에 근무하는 직원입니다. 교육청의 단면이 나왔을때 참 화끈 거리더군요...
    실제로 고위직에 있는 교육청직원이 이와같은 일에 열정적으로 나서서 해결하려는 열정이 거의 없어요.
    고위직이 되기위해서는 열정적인 일보다는 윗선과의 교류 밀접한 교류가 먼저이지요.
    참 가슴아픈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않은 공무원도 많이 있습니다.
    박봉을 쪼개서 어려운사람들을 계속 도와주는 멋진 분들도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많이 있답니다.
    그런 고위직이 모든 교육청 공무원으로 인식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8. 오늘은 도통 도가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있답니다.
    교육청 직원으로 고위직 아줌마를 대하는 순간 좀 화끈거리기도하고 제가 몸담고있는 이곳의 모습을 발견한것 같기도해서 참 황당합니다.
    한계가 뚜렷한 일들 윗선의 눈치를 볼수 밖에 없는 현실들.. 머 이런것들이 가슴아픈 일들을 대하면서 얼음인간들처럼 대할수 밖에 없는것인지..
    그러나 보이지않는 알려지지않는 선의의 공무원들도 많답니다.^^
    • 네.. 전부 다 그러시진 않겠지요. 일부 소수가 문제죠^^;

      좋은일 하시고.. 열정적으로 하실려는 분들도 계신거 같아요.^^
  9. 전 소설로만 읽고 아직 영화로는 못봤는데, 어머니가 극장에서 지인들과 보고 오시곤 어떻게 그럴수 있냐며 성토하시더라고요. 답답한 현실...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란게 참 안타까워요.
    • 울분을 참고 봐야되는 영화죠..^^:;

      조금씩 변화하길 바랄뿐이에요^^
    • 2011.10.25 23:41
    비밀댓글입니다
  10. 당신은 팹, 훌륭한 문서입니다
  11.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
  12.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
  13. 저는 유대인 음식만 먹습니다.
  14. 저는 소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15. 그것은 오해였습니다.
  16. 혼자 내버려 두십시오.